렌더가 끝나고 편집도 끝났습니다. 이제 보내기만 하면 되는데, 이 마지막 단계에서 사고가 제일 많이 납니다. 되돌리기도 어렵고요.
보내기 전에 15분만 쓰면 대부분 걸러집니다. 순서는 파일, 영상, 소리, 재생 환경, 전달 방식입니다.
파일명부터 확인하세요. 프로젝트명, 버전, 날짜가 들어 있는지요. final_final_2 같은 이름은 상대방 쪽에서 반드시 사고를 만듭니다.
버전 번호는 보낼 때마다 올립니다. 같은 이름으로 덮어쓰면 상대 쪽에서 어느 것이 최신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다음 용량과 길이입니다. 예상보다 용량이 너무 작으면 렌더가 중간에 끊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길이는 콘티 기준과 초 단위로 맞춰보세요.
코덱과 컨테이너도 요청서와 대조합니다. ProRes로 달라고 했는데 H.264를 보내면 그 자체로 재작업입니다.
요청서를 다시 펼쳐 놓고 대조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기억으로 맞추면 규격이 바뀐 프로젝트에서 어긋납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생략되는 단계입니다. 배속으로 훑지 말고 실시간으로 보세요. 프레임 드랍이나 한 컷만 튀는 색은 배속에서 안 보입니다.
특히 컷이 바뀌는 지점을 눈여겨봅니다. 한 프레임 검은 화면이 끼어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몇 초를 꼭 확인하세요. 끝부분이 잘려 나간 파일을 그대로 보낸 적, 다들 한 번쯤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보는 김에 컷 길이도 같이 느껴봅니다. 눈으로 확인하는 단계와 감으로 듣는 단계를 나누면 놓치는 것이 줄어듭니다.
영상에 집중하면 소리를 놓칩니다. 눈을 감고 한 번 더 들어보세요. 특히 이어폰과 노트북 스피커 두 가지로 들어보는 게 좋습니다. 저역이 과한 믹스는 노트북에서는 멀쩡하게 들립니다.
두 기기에서 다르게 들리면 낮은 대역을 먼저 봅니다. 노트북 스피커는 저역을 거의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라우드니스 기준이 있으면 미터로 확인합니다. 방송 납품이면 기준이 명확하고, 웹이면 플랫폼마다 다릅니다.
기준을 모르면 요청서에 적힌 값을 그대로 씁니다. 임의로 맞춰 보내면 상대 쪽에서 다시 조정하게 됩니다.
이 실수를 자주 봅니다. 작업하던 워크스테이션에서만 재생해 보고 보내는 상황이요. 그 컴퓨터에는 해당 코덱이 깔려 있고, 모니터도 캘리브레이션되어 있습니다.
상대방 환경은 다릅니다. 폰이나 다른 노트북에서 한 번은 열어보세요. 재생 자체가 안 되는 파일을 보내는 사고가 이 단계에서 걸립니다.
폰으로 볼 때는 자막 크기도 같이 봅니다. 큰 모니터에서 맞춰둔 크기가 작은 화면에서는 읽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달 방식도 확인 대상입니다. 링크로 보낸다면 만료 기한과 권한 설정을 봐야 합니다. 다운로드 권한이 없는 링크를 보내고 하루를 날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권한은 로그아웃 상태에서 한 번 열어 확인합니다. 내 계정에서는 열리는데 상대에게는 막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메일 본문에는 버전, 변경 사항, 확인해 줬으면 하는 지점을 적습니다. 세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게 있으면 피드백이 훨씬 구체적으로 돌아옵니다.
납품 후 원본 프로젝트 파일을 언제까지 보관할지는 계약마다 다릅니다. 업계 표준이라 할 만한 기준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길어서 가치가 있는 게 아닙니다. 매번 같은 순서로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순서를 고정해 두면 피곤한 날에도 빠뜨리지 않게 되더군요.
항목을 늘리기보다 순서를 지키는 쪽이 낫습니다. 길어진 목록은 결국 건너뛰게 됩니다.
렌더 폴더 안에 텍스트 파일로 두세요. 별도 앱에 있으면 안 열어봅니다. 파일을 내보내는 자리에서 바로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이, 마지막 5초, 다른 기기 재생 세 가지입니다. 이 셋만 봐도 되돌리기 어려운 사고는 대부분 걸립니다.
네. 한 컷만 고쳤어도 렌더는 전체가 다시 나옵니다.
발행 · 빅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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