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대부분 더 넣을 것부터 고민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평가하는 쪽에서 보면, 뭘 뺐는지가 더 많은 걸 말해줍니다. 넣을 것과 뺄 것을 나누는 기준을 정리해 봤습니다.
채용이든 외주든,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앞쪽 두세 개를 보고 계속 볼지 결정하죠.
그래서 가장 좋은 작업을 맨 앞에 둬야 합니다. 시간순 정렬은 편하지만 불리합니다. 최근작이 반드시 최고작은 아니니까요.
앞쪽 두세 개가 약하면 뒤쪽은 열리지 않습니다. 좋은 작업을 뒤에 아껴 두는 배치는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앞에 무엇을 둘지는 지원하는 자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포트폴리오라도 순서만 바꿔 내는 것이 그래서 유효합니다.
빼는 기준은 하나로 모입니다. 이 작업이 나를 설명하는가입니다. 설명하지 못하는 작업은 분량만 늘립니다.
학습용 튜토리얼 결과물은 뺍니다. 같은 강의를 들은 사람이 수백 명이고, 보는 쪽은 그걸 압니다. 구성을 크게 바꿨다면 그 변경을 적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완성 작업도 뺍니다. 콘셉트는 좋은데 마감이 덜 된 것들이요. 완성도 낮은 한 장이 평균을 끌어내립니다. 보는 쪽은 가장 약한 장면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원하는 자리와 관련 없는 작업을 뺍니다. 환경 아티스트로 지원하면서 캐릭터 작업을 절반 넣으면, 어느 쪽도 아닌 사람으로 보입니다.
와이어프레임, 텍스처 맵, 라이팅 패스를 같이 보여주는 건 도움이 됩니다. 결과만 있으면 어디까지 본인이 했는지 알 수 없거든요.
최종 결과가 먼저 눈에 들어오도록 배치하고, 과정 이미지는 본인의 기여와 제작 판단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덧붙입니다. 이미지 수는 작업의 성격과 제출 규격에 맞춰 조절하세요.
과정 이미지는 순서대로 배치합니다. 와이어프레임, 텍스처 맵, 라이팅 패스 순이면 설명 없이도 읽힙니다.
팀 작업이면 본인 담당 범위를 반드시 적으세요. 안 적으면 전부 본인이 한 것처럼 보이고, 나중에 면접에서 곤란해집니다.
이 실수를 자주 봅니다. 작업물 스무 개를 넣으면 성실해 보일 거라 생각하는 거죠.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보는 쪽은 가장 약한 작업을 기준으로 실력을 짐작합니다. 여섯 개에서 여덟 개 정도로 줄이고, 그 안에서 편차를 없애는 쪽이 훨씬 유리합니다.
줄이면 한 작업에 쓸 수 있는 지면도 늘어납니다. 과정 이미지를 붙일 자리가 생깁니다.
형식을 고르기 전에 상대가 어디서 볼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링크를 열 사람과 파일을 받을 사람은 보는 환경이 다릅니다.
스튜디오 채용이면 아트스테이션 같은 곳의 링크가 편합니다. 광고나 영상 쪽이면 릴 영상 한 편이 낫고요. 개인 사이트는 관리가 되는 경우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업데이트가 2년 전에서 멈춘 사이트는 없느니만 못합니다.
파일로 보내야 한다면 용량을 줄이세요. 메일에서 안 열리는 200MB PDF는 열어보지 않습니다.
업데이트가 멈춘 사이트를 두느니 링크를 하나로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관리할 곳이 적을수록 최신 상태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참고로 국내 스튜디오가 어떤 형식을 선호하는지는 채용 공고마다 다릅니다. 하나로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자기 소개가 아니라 제안서에 가깝습니다. 상대가 찾는 사람이 나라는 걸 보여주는 문서죠. 그 관점으로 다시 보면 뺄 것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제안서로 보면 순서와 분량이 먼저 정해집니다. 무엇을 더 만들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개수를 채우기보다 하나를 끝까지 완성하세요. 완성작 세 개가 반제품 열 개보다 낫습니다. 과정 이미지를 붙이면 한 작업으로도 보여줄 것이 늘어납니다.
공개 가능한 범위를 회사에 먼저 확인합니다. 안 되면 유사한 개인 작업으로 대체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새 작업이 기존 하위 절반보다 나을 때마다 교체하면 됩니다.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바꾸는 것입니다.
발행 · 빅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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